[지맥 39] 청룡지맥
■산행일자: 2021. 8.28(토)
■산행거리: 52.9km
■산행루트: 백두대간>낙동정맥>비슬지맥>청룡지맥
■주요지역: 대구광역시
■청룡지맥(靑龍枝脈)이란?
청룡지맥은 낙동정맥 사룡산분기점에서 나누어진 비슬지맥이 비슬산(1083m) 정상 직전 400m 지점인 동남쪽에서 북쪽으로 분기하여 비슬산(천왕봉 1084m), 청룡산(794.1m), 산성산(653.4m)을 지나 앞산순환대로 이후부터는 마루금의 흔적을 찾을 수 없어 대구시가지를 활보하다가 두류산(130.8m), 와룡산(299.6m), 궁산(252.6m)을 타고 금호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곳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7km의 산줄기를 말한다.
■후기
1.수원에서 대구광역시 달성군 유가읍으로 공간이동해 유가사에 도착한다. 내리던 비는 멈췄고 인적없는 주차장에는 물기 머금은 가로등만이 비추고 있다. 방금 그친 비로 자욱한 운무가 피어오르고 어둠과 수풀에 가려 계곡은 보이지 않지만 물 소리가 요란하다.
2.주차장 한켠 어두침침한 곳에 묵직하게 놓여있는 돌이 보인다. 이것저것 챙기고 랜턴도 켜보고 바삐 탐방준비를 시작하는 와 중에 비에 젖어있는 거무튀튀한 돌이 하나 보였지만 오래된 절이다 보니 구색맞추기 위해 으레히 거기 있거니 한다.
3.평소 인증샷 외엔 돌은 관심도 없고 그 내용도 고리타분한 내용이겠지 하고 지나치려는데, 한편으론 1300년 이전부터 이어진 절인데 너무 무심한 것 같아 그냥 사진만 한 장 찍고 가자는 생각에 다가간다.
4.돌에 무엇이 새겨졌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. 나중에라도 시간날 때 사진첩을 보면 되겠지 그리고 보지 않는다 해도 원래 관심 없었던 것이니 특별하지도 않다고 생각했고 굳이 보지 않아도 손해볼 것도 없다는 생각에서다.
5.오른편에 씌어진 제목을 내려읽다가 문득 내가 왜 여기에 있지........
육신 세상 사연 쓸쓸 고민 만남 이별 슬픔 진실 거짓 오해 번민 외로움 공허 비 눈 폭풍 집착 가식....
여름 가을 겨울 봄 그리고 바람....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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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 바람같은 거야/문연스님
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
만남의 기쁨이건
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순간이야
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
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 바람이야
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 보라일 뿐이야
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
아무리 지독한 사연도
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
다 바람이야
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
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
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
가을바람 불어 곱게 물든
잎들을 떨어뜨리듯
덧없는 바람불면
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
어차피 바람일 뿐인걸
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
결국 잡히지 않는 게 삶인걸
애써 무얼 집착하리
다 바람인거야
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
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
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
바람처럼 살다 가는 게 좋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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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를 음미하며 바람처럼 산길을 걷는다.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